리버풀 거의 100년만에 홈 4연패 , 나쁜 기록 모두 갱신중

리버풀 98년 만에 홈 4연패

난 좋아하는 취미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참 좋아라 했는데 야구는 한국에 갈 때마다 야구장에 혼자 다닐 정도로 팬이고,  축알 못 ( 축구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보는 것만큼은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스포츠라는 게 내 응원팀이 잘할 때도 있지만 못할 때는 하루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때도 있다. 요즘 리버풀을 보는 내 마음이 그렇다.  작년에 30년 만에 PL 우승한 팀이 그다음 시즌에는 유로파도 못 갈 지경까지 오다니 어디서부터 문제인 걸까.  4연패라니.. 그것도 최고의 더비 라이벌인 에버튼에게 22년 만에 지고 98년 만에 홈 4연패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에는 좋은 기록 투성이었는데 이제는 안 좋은 기록 또 뭐가 있나 그만 좀 나와라 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기승전 반다이크?

작년 리버풀 수비는 철벽 그 자체였다. 발롱도르 2위까지 갔던 반 다이크가 리버풀을 모든 면에서 변화 시켰기 때문이다.  경기장 전체를 읽는 능력, 고메즈까지 리딩시켜주는 리더쉽, 공격수만큼 빠른 발로 이뤄내는 환상 수비, 경기 안풀릴때 가끔 터트려주는 헤딩골, 그리고 중앙수비임에도 한번에 3선 2선까지 찔러주는 패스등 그만큼 리버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것은 인정한다. 그런 반다이크가 에버튼과의 시즌 초 머지사이드 더비에서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고도 리버풀은 꾸역꾸역 잘 해왔다. 12월까지는 1위를 달릴 정도로 말이다. 지금은? 최근 10경기 성적은 거의 강등권팀에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리그 10경기 : 2승 2무 6패

안필드 최근 홈 5경기 : 단 1골 (PK)

반 다이크 한명 없다고 팀이 고꾸라지면 11명이 하는 스포츠에서 그건 그냥 우린 반다이크 팀이에요 하는 걸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실제로 오늘 캐러거도 반다이크 이야기 좀 그만 하라고 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매너리즘과 폼저하

난 리버풀을 응원하는 팬이다.  2015년 어느 날 축구게임 방송을 보는데 사람들이 조롱하고 놀려내는 리버풀에 정이 가서 그때부터 팬이 됐다. 그때부터 6년 사이에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리그 우승까지 하는 세계 최고 팀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오랜 숙원이 바래진 지금 선수들의 의욕이 사라져 보이는 건 팬으로서 인정하기 싫지만 현실인 것 같다. 작년에 리그 우승을 미리 확정 짓고 선수들 폼이 굉장히 떨어진 적이 있다. 그때 팬카페에서 많은 팬 들은 말했다. 어차피 클롭 감독이 있으니 우리 선수들은 매너리즘 빠질 일 없고 우승 진작에 확정 지었는데 동기부여 생기는 게 이상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리그 우승 한번 했다고 다음 시즌에 이렇게 1년 만에 폼이 떨어지는 선수가 한꺼번에 생긴 다는 건 팬들의 실망을 살만하지 않은가. 반 다이크가 없어서, 관중이 없어서 등 자꾸 되지도 않는 이유만 찾아내고 동기부여 없는 사람들처럼 뛰는 선수들에 대한 비판은 성역인가 싶다. 작년 리버풀은 지고 있어도 투지가 넘쳤다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나 표정이 달라진 걸 다들 그냥 눈감고 모르는 척하는 건가 싶다. 내 팀이라서 다음 경기도 또 응원하겠지만 지금 1월부터 경기력이 달라진 게 없다.

 

생각보다 더 보수적이었던 클롭 감독

클롭 감독의 스몰 스쿼드로 운영되는 믿음 축구는 선수들의 끈끈하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그걸로 챔스에 리그까지 우승했으니 변화를 주기 힘든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벤치 멤버가 아무리 별로여도 포메이션 변화 정도는 줄 수 있지 않은가 싶다. 이미 제대로 433 포메이션 파훼법이 나와서 리버풀은 1승 제물팀으로 전락되어 가고 있는데 이럴 때 전술 바꿔보지 않으면 언제 바꿔보고 변화를 가져올 건가 한숨만 나온다. 방구석 키보드 축알 못인 내가 클롭 감독보다 나을 건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지금의 리버풀 전술에 같은 선수라면 우린 이제 디펜딩 챔피언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유로파도 못 가는 지경이 이를 것이 아닌가. 1월 초에 중앙 수비 제 때 안사준 구단주에 제일 원망스럽지만 연패가 계속되는데도 전술은커녕 포메이션조차도 달라지는 게 없으니 믿고 지켜보던 팬들도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물론 그렇다 해도 감독 경질 이야기는 말도 안된다 

이미 활력을 잃어버린 마네, 피르미누, 살라 일명 마누라라인을 대체할 조타가 이제 곧 돌아오는게 유일한 위안거리이다. 근데 조타가 돌아와도 또다시 같은 라인업을 고수 한다면 클롭감독에 대한 신뢰는 점점 더 떨어질 것이고 , 파비뉴가 돌아와도 그를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수비로 이용하고,   분데스리가 거의 강등팀 주역이였던 카박을 계속 기용하고 벤데이비스나 필립스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다면 클롭의 선수 기용과 전술문제 역시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어쩌나 내팀인데 또 응원해야지.  리버풀 #YNWA

이상 축알못의 개인적인 끄적임입니다. 

고착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