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체를 살리기 위한 규제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월 25일 "OTT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연구회" 세 번째 회의를 열었다. 대외적으로는 점점 그 시장이 확대되는 동영상 서비스의 저작권과 관련된 이야기를 중점으로 삼았지만 가장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지난 7월 회의가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회의에서 공개된 OTT쿼터제에 관한 것이다. 한국시장은 이미 해외 OTT 플랫폼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큰 논란이 예상된다.
OTT 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점유율 독보적
한국의 유료 OTT플랫폼OTT 플랫폼 시장은 해외 OTT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했으며, 매년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선보이며 어느새 한국 유료 OTT 동영상 서비스 1위에 등극했다.
2020년 기준 국내 OTT플랫폼 넷플릭스 점유율은 무려 24%에 이른다. 2위는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15%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가 국내 1위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5%로 역시 토종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뒤를 이었으며 네이버 TV, 카카오페이지가 5,6위를 차지했다.
처참한 국내 OTT 플랫폼 이용률 이유는?
2020년 기준 유료OTT 플랫폼 점유율을 보자면 1,2위는 해외업체이고 두 곳을 합치면 점유율은 무려 40%에 달한다. 그리고 국내 업체 1위인 웨이브는 2위 유튜브 프리미엄과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그마저도 10%가 채 되지 않는 처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 이용률이 높은 웨이브, 티빙, 네이버 TV, 카카오페이지를 다 합쳐도 1위인 넷플릭스보다 점유율이 낮다. 그렇다면 국내업체들의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체적으로 소비자들은 국내업체의 작품 퀄리티와 서비스가 해외업체들의 그것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국내 업체는 공중파와 케이블 TV의 드라마 , 예능의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은 양보다 질로 업체에서 제공하는 작품의 품질을 평가한다. 또한 티빙과 웨이브로 대표되는 국내업체는 한국 토종이라는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발생되는 오류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OTT 플랫폼 쿼터제 논의
"쿼터제"란 정부가 국내 업체를 보호하는 제도 중 하나로 한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혹은 진출할 예정인 해외업체들에게 비율을 할당해 의무적으로 그 비율을 지키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는 국내 플랫폼 업체들은 이미 자국 콘텐츠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 그러나 넷플릭스 등 해외 OTT 플랫폼은 차별화된 다양한 해외 콘텐츠 제공을 기본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미 시즌 2까지 나온 "킹덤" 등을 통해 자국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지만 쿼터제를 통해 비율이 의무가 될 경우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글로벌 해외 콘텐츠의 비중이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유튜브 등도 자국 콘텐츠 비율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해외 업체들에 밀려있던 국내 업체들의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등으로 대표되는 해외 OTT 유료 플랫폼에 이어 세계적 거대기업과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시장 진출까지 눈 앞에 둔 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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