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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네 슈퍼에 한국 아이스크림이?

by Ruvla 러블라 2021. 8. 16.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는 러블라입니다. 이곳 극동러시아는 한국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한국식품이나 재료들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데요. 오늘은 집 앞 슈퍼에 들렀다가 발견해서 바로 사 먹은 반가운 한국 아이스크림을 소개할까 합니다. 

돼지바-썸네일

 

한국 아이스크림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제가 사는 곳 아파트 앞에는 작은 슈퍼가 하나 있습니다. 작지만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이죠.  구 소련 시절 느낌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물건들이 계산대 뒤로 진열돼 있고 이거 주세요 저거 주세요 등 필요한 것을 말하면 꺼내 주는 시스템입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죠.  날씨가 더워서 바로 꺼내서 계산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냉장고를 보는데 익숙한 한국어가 눈에 띕니다. 러시아 아이스크림들 사이에서 당당히 중앙 매대 위쪽에 자리 잡고 있네요

 

블라디보스톡-동네슈퍼-썸네일
블라디보스톡동네슈퍼에서

돼지바, 구구콘 , 빵빠레등 전통 인기상품부터 한국에서도 본 적 없는 리얼 팜과 또 다른 종류의 한국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연히 한국어가 쓰인 제품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답니다.  근데 이거 저 말고 러시아 사람들도 사 먹겠죠?  냉동고 안에 있는걸 다 쓸어 담고 싶지만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에 꾹 참고 손에 돼지바 하나를 쥐어 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돼지바
블라디보스톡에서산 돼지바

반가운 마음에 사진 찍어야지 했는데 너무 기뻤던 나머지 흥분해서 포장지 위쪽을 뜯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만난돼지바

여름 최고 아이템이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팥빙수는 없지만 그래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돼지바를 먹는다는 거에 이렇게 기뻐하다니 이런 게 소확행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네요.

돼지바만 먹고 나니 이것저것 더 안 사 온 게 살짝 후회가 됐습니다. 내일은 빵빠레와 구구콘도 담아와야겠네요.

 

오랜 해외생활의 소확행과 그리움 

해외생활이 길어지다 보면 자연스레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이 그리워지고 한국이 그리워지게 됩니다.  맛이 완벽하지 않아도 일부러 한식당에 가서 한국음식을 사 먹는 것도 그리움과 반가움이 공존하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은 한국과 매우 가까운 곳이라 이렇게 생각지도 않는 곳에서 한국 제품을 보는 일이 꽤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반가움에 잠시 아이스크림을 한 입 물면 한국에 있는 것 같은 행복감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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