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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러시아에서 장보기 - 블라디보스토크 동네 과일 가게

by Ruvla 러블라 2021. 8. 13.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집 근처 공원에서 저녁 운동 후 집에 오는 길에 매일 보는 과일가게가 있습니다. 매번 지나치다가 며칠 전에 참지 못하고 자석에 끌리듯 들어가게 되었네요. 여름에 먹는 러시아 과일은 얼마일까요? 그리고 러시아 과일 물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과일가게-썸네일
과일가게썸네일

블라디보스톡 동네 과일, 채소 가게 

매일 공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있는 과일 가게입니다.  극동 러시아는 장보기 중에서도 특히 과일 물가가 비싼 곳인데 여름에는 그래도 질 좋은 과일들이 많이 팔기 때문에 여름에 많이 먹어둬야 합니다.  매번 그냥 지나쳤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치지 못했네요. 

 

과일 가게 위치 

https://goo.gl/maps/Gs5SZnR23M8fZ9iQ6

 

Utkinskaya Ulitsa, 32 · Utkinskaya Ulitsa, 32, Vladivostok, Primorskiy kray, 러시아 690091

Utkinskaya Ulitsa, 32, Vladivostok, Primorskiy kray, 러시아 690091

www.google.co.jp

과일가게-외관
과일가게외관

 

아파트들이 모여있는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오며 가며 장보기를 하는 현지인들이 항상 많은 곳인데요. 과일은 살 안 찌니까 저도 오늘은 소비를 해보죠.

 

 

한국과 닮은 듯 다른 과일가게 풍경 

한국이나 러시아나 과일이나 채소가 다 똑같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러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과일 종류들도 있기 때문에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시장 구경이 원래 제일 재밌잖아요? 

 

과일가게-전체샷
과일가게전체

 

일단 오이를 보실까요. 러시아에서 파는 오이의 대부분이 이런 짧은 모양입니다.

러시아-오이-토마토
러시아오이토마토

한국처럼 긴 오이가 마트에서 팔지만 러시아 현지인들은 저 짧은 오이를 항상 대량으로 사갑니다. 토마토와 함께 오이는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입니다. 

 

엄청나게 큰 마늘과 생강이 보입니다.  마늘은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 

러시아과일가게-마늘-생강
러시아과일가게모습

생강이 정말 거대하죠? 한국에서 보던 작은 생강들은 블라디보스토크 살면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새 저 커다란 생강을 보는 게 더 익숙해졌네요.

 

 

납작 복숭아 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꼭 먹어봐야하는 과일중 하나지만 역시 수입입니다. 

러시아-납작복숭아
납작복숭아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남은 납작복숭아 두 개를 사줍니다. 

 

 

애호박처럼 생긴 이 과일은 과연 뭘까요? 바로 우즈베키스탄 참외로 불리는 듸냐 혹은 디냐라고 부릅니다. 

러시아-듸냐
러시아듸냐

수박과 함께 여름 과일의 양대산맥이죠. 사실 듸냐를 사기 위해 과일가게를 들렀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름 시즌인 6월 말부터 9월 초까지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인데요.  대부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서 수입해 오는데 늙은 호박처럼 생겼는데 맛은 참외나 멜론처럼 달고 부드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러시아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중에 이 듸냐를 꼽습니다. 정말 달고 맛있거든요.

 

 

 

 

 

 

러시아 과일 계산법

사진을 잘 보시면 과일마다 숫자가 적혀 있는데요.  1kg 당 가격입니다. 아직도 아날로그 세상이 공존하는 러시아에서 과일은 1kg당 무게를 재서 팝니다. 그래서 과일마다 킬로당 무게가 적혀있고 봉지에 담아서 그걸 주인이 저울에 재고 그걸 다시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듸냐는 심지어 얼마인지 쓰여있지도 않네요. 그러려니 하고 그냥 가장 작은걸 집어 들고 계산을 합니다.  동네장사가 다 그렇듯이 무게의 숫자도 그에 나오는 가격도 믿고 사는 거죠.  과일 가게 주인한테 내가 고른 듸냐 맛있는 거 맞죠라고 농담을 건네며 계산을 마칩니다.  

참고로 이런 작은 과일 가게들은 현금이나 은행 송금만 되는 곳이 많습니다. 

 

 

오늘의 장보기 과일 가격

많이 사놓고 썩히는 게 싫어서 꼭 먹을 만큼만 사 와서 그런지 양이 많지는 않네요. 오늘 사온 건 바나나 , 자몽, 듸냐,  그리고 납작 복숭아입니다. 

과일장보기
과일전체샷

구경은 나름 신나게 한 것 같은데 사온 건 얼마 안 되긴 하네요. 요렇게 네 가지 종류의 과일을 산 가격은 850 루블입니다. 

오늘 환율로 바꾸면 13500원 정도가 되겠네요. 제가 오늘 골라온 과일 중에는 납작 복숭아와 과일이 좀 비쌌던 거 같습니다. 듸냐는 잘라먹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크기게 비해 저렴하고 맛은 최고랍니다.  야무지게 잘라서 소분해 놓고 먹어야겠네요.  

 

 

블라디보스토크에 오시는 분들에게 샴베리 같은 대형 러시아 마트가 아닌 동네 과일 가게에 들러서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 찍는 소소한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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