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생활- 훈제 연어 손질해서 맛있게 먹는 법

러시아 생활7년차 블라디보스톡 4년 차 러블라입니다.  요즘 저는 냉장고 파먹기에 열중하고 있어요. 블라디보스토크 물가가 점점 비싸지면서 외식하는 횟수를 줄여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냉동실에 보관 중이던 훈제 연어를 손질해서 먹어보려고 해요. 참고로 연어를 손질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러시아의 훈제연어 사랑

러시아 사람들은 연어를 정말 좋아합니다. 캄챠카 연어는 그 중에서도 러시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품질이 높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인지 캄챠카에는 많은 곰들이 사는데 캄챠카 연어는 그곳에 사는 러시아 곰들의 아주 좋은 영양공급원이기도 하죠.  그중에서 훈제 연어는 러시아를 여행하시거나 블라디보스톡에서 재래시장을 가보셨던 분들이라면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하바롭스크나 여행이나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하시면 전통시장이나 재래시장에서 꿀을 가장 많이 구입하실 텐데요. 저는 훈제연어를 꼭 한번 드셔 보라고 많이 추천하는 편이에요. 가장 러시아스러운 현지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훈제연어라고 생각해서이죠. 가끔씩 정말 훈제 연어를 맛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역시 여행의 묘미는 경험해 보지 못한 모험과 도전이기도 하니까요. 

 

본격 냉장고 파먹기 훈제연어 손질

집 냉동고에 있던 훈제연어를 꺼내보았어요. 사실 러시아 사람들의 식습관 자체가 굉장히 짠 음식을 선호하는데요. 훈제 연어의 경우도 러시아 사람들이 보통 흑빵과 함께 먹는 이유가 굉장히 짜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우리집에 있던 이 제품은 염도를 낮춘 제품이라서 저도 도전해봅니다. 짠 건 저도 질색이거든요. 

 

 

손질하기 전 훈제 연어의 모습이에요. 냉동실에 몇 달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하루 정도 냉장고에 넣어놨더니 먹기 좋은 빛깔로 돌아왔네요.

 

 

사이즈가 엄청 커서 이거 하나 꺼내 놓으면 엄청 오랫동안 먹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어떻게 손질하지? 란 생각을 함께 하며 맘대로 썰어보기 시작합니다.연어의 껍질만 벗겨내고 싶은데 잘 안되지만 끙끙 거리며 껍질을 대충 벗겨냅니다. 완벽이란 없죠 

 

연어 뱃살쪽 뼈가 있는 걸 제거하지 않은 채 이미 썰고 있습니다.  확실히 연어 손질이 처음이라 헤매고 있는데 또 은근히 재밌더라고요. 어차피 내 입으로 들어가는 거니 완벽하게 하기보다는 살짝 대충 느낌으로 갑니다.

 

어찌어찌 중간 과정을 거쳐 훈제연어 손질 마무리 작업 중입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내고 있어요.

 

중간에 몇번이나 헤매기도 하고 초보 손질답게 가시들도 제대로 제거가 안되긴 했지만 마직막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써는 과정이 되니 좀 흐뭇했어요. 근데 분명히 훈제연어 크기가 꽤 컸던 거 같은데 많이 작아진 거 같은 건 기분 탓이겠죠 

 

훈제 연어를 맛있게 먹는 법 

힘들게 손질한 훈제연어를 굳이 에어프라이기에 돌려봅니다. 러시아 식대로 한다면 딱딱한 흑빵에 먹는 게 기본인데요. 한국식으로 한다면 흰쌀밥에 올려서 덮밥처럼 먹어도 아주 맛있겠죠. 하지만  왠지 차가운 음식을 먹기가 싫어져서 따뜻한 음식으로 변신시키려 해요.

 

 

에어 프라이기에 돌린 연어를 바나나, 사과 등과 함께 접시에 예쁘게 담아줍니다.  에어 프라이기에 돌리니까 연어 색이 더 진해지고 전 오히려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다이어트를 하는 저에게 딱 맞는 고단백질+ 식이섬유 식단입니다.

 

훈제연어는 아무리 염도가 좀 낮은 걸 골라도 꼭 빵이나 밥이랑 같이 드셔주는게 좋아요. 저는 모든 음식에 거의 소금을 넣지 않을 정도로 음식을 싱겁게 먹어서 그런지 과일과 먹는데 좀 짜게 느껴지더라고요. 역시 빵이 필요했나 싶었답니다.

허접한 초보 훈제 연어 손질로 해먹은 한끼 식사였는데 가끔은 이렇게 제대로 된 러시아 현지 음식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이 정도 양이라면 냉장고에 넣어서 먹으면 일주일은 먹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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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톡 여행 오시는 분들 중 러시아 현지인들의 정말 보통 음식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마트에서든 재래시장에서든 훈제연어를 꼭 사서 드셔 보시길 추천드려요.  마트나 슈퍼에서는 뼈 없이 손질되어 먹기 좋은 크기로 파는 제품들도 많이 있으니 부담 갖지 마시고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