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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나름요리

러시아 가정식 에어프라이어로 만들기

by Ruvla 러블라 2021. 2. 8.

감자국이니 감자가 주재료

 

오늘도 일어나서 바로 메뉴를 생각한다.

뭘 해먹여야 맛있단 소리를 들을까 생각하던 중 집에 사놓았던 감자가 생각났다.

사실 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감자튀김 이외에는 감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러시아에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쌀 대신 감자나 빵을 먹을 일이 꽤 많아진다. 

그리고 내가 요리 재료로 쓰일 일도 날이 갈수록 더 많아진다. 이 곳 삶에 그만큼 익숙해진다는 말이겠지

거두절미하고 오늘의 재료 

주 재료 감자, 냉동 커틀렛 (우리나라 돈가스라고 하면 되려나) , 냉동 아스파라거스 , 냉동 시금치이다. 

커틀렛 그리고 함께 곁들여 먹는 감자는 러시아의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요리이다.

오늘은 이 재료를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요리를 해 볼 생각이다.

 

 

 

러시아 가정요리 준비재료

 

 

 

냉동 재료가 많은 이유

 

러시아는 신선한 재료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나라이다. 과일이나 채소값이 특히나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겨울엔 그 상황이 더 심해지는데 내가 사는 이곳 블라디보스토크도 동해바다로 연결되는 바다가

3월 말까지 얼어 녹지 않는다. 1년 중에 반이 겨울인 셈인데 겨울이 되면 과일과 채소값이 엄청나게 오른다.

그래서 러시아 생활중에 쉽게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냉동 과일이나 냉동 야채 등을 항상 구비해놓는다.

 

 

재료 손질

 

사실 손질이랄 것도 별로 없다.

커틀렛과 냉동 아스파라거스, 냉동 시금치는 그대로 에어프라이기에 넣으면 되니

감자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일회용 봉지에 넣은 다음 소금, 후추, 러시아 양념 두어 개를 넣고 올리브유를 살짝 넣어

봉지를 기분 좋게 흔들어 준다. 가장 애용하는 방법으로 내 손에 기름을 안 묻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에어프라이어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재료들 모습

 

 

 

에어프라이기에 들어가기전 양념해놓은 감자와 그 외 재료들

 

 

 

요리 시작

일단 감자는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따로 먼저 160도에 12분 정도 익혀준다.

시간은 내 맘대로 정한다. 그날그날에 따라 다르니 기준이랄 것도 없다.

그리고 감자를 먼저 익힌 후에 집게로 뒤집어 주고 그 위에 나머지 재료들을 올린다.

 

여기서 나의 에어프라이어 요리 포인트 한 가지!

고기 이외의 요리는 항상 고기 외 채소 등을 밑에 깔고 고기 등 기름이 나오는 것들을 위에 올린다.

이유는 고기 등에서 나오는 기름이 채소에 스며들면서 건조하거나 퍽퍽하지 않고 더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몇 년째 이렇게 요리를 해오고 있다.) 

아무튼 이렇게 다시 이번엔 170도에 14분을 돌린다. 14분 후에는 커틀렛을 한번 뒤집어서 5분만 더 익혀준다.

 

 

160도에서 12분 한번 익혀준 감자

 

 

 

에어프라이어로 요리한 러시아 가정식 완성

 

요리가 완성됐으니 이제 예쁘게 담아 맛있게 먹을 시간이다.

두 명이니 오늘도 두 접시를 준비했는데 두 접시가 좀 다르다.

하나의 접시에만 고춧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그게 바로 내 접시다.

매운 거 없는 나라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법 중에 하나 정도로 보면 되겠다.

고춧가루 뿌린 접시가 내 눈엔 훨씬 맛있어 보인다. 물론 옆사람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커틀렛에 고춧가루가 없는 접시는 위에 돈가스 소스를 뿌려주었다.

뭐 저것도 뿌리고 보니 비주얼이 생각보다 꽤 괜찮은 것 같다.

 

 

감자와 야채 곁들인 커틀렛요리1
감자와 야채 곁들인 커틀렛요리2

 

 

 

접시 하나는 젓가락 세팅, 또 하나는 포크 세팅이다. 

평생 서로가 자라온 습관이 다르니 각자 편한 대로 먹는 게 최고다.

한 가지 다행인 건 매운 건 여전히 잘 못 먹는 내 옆사람도 김치는 아주 아주 좋아한다는 점이다.

돈가스엔 김치가 어울리는 거  세상 사람들 모두 알게 해 주세요!!! 

뭔들 안 어울리겠니 내 사랑 김치 

 

 

 

오늘도 건강한 돼지로 맛있는 요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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