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 없는 나라에서 살아남는 법
내가 사는 곳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이다.
사실 말이 러시아고 유럽이지 극동의 끝인 이곳은
한국에서 비행기로 불과 한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1시간 30분도 한국 국적기를 이용할 경우이며,
러시아 항공사를 이용하면 북한 상공을 지나오기 때문에 그 시간은 더 단축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한국식품, 가정용품, 일상용품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생활을 아무리 오래해도 끊기 힘든 습관 중 하나가 저녁 야식이다.
저녁마다 땡기는 배달음식의 유혹은 여전히 고질병인데 그중에서도 치킨!!
한국에 있다면야 수십 가지 종류의 치킨을 언제든 맛볼 수 있지만 여기선 불가능하다
후라이드 치킨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양념치킨은 살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없으니 어쩌겠어 먹고싶은데 내가 만들어 먹어야지.
한국음식점에서 전화로 주문했던 후라이드 치킨의 모습이다.
배달시 함께 주는 저 양념이 오늘날 도와줄 좋은 재료가 돼주었다.
양념치킨 만들기 초간단 준비재료
먹고 남은 후라이드 치킨
배달할 때 같이 준 양념
러시아 마트에 산 한국 스위트 칠리소스
그리고 깨
이렇게 끝
이렇게 많던 치킨이 고작 몇 조각 안 남았다 슬퍼. 그래도 넌 좋은 재료가 되어주렴
본격적으로 양념치킨 만들기
1. 냉장고에 넣어서 차가워진 치킨을 전자렌지에 살짝 돌린다.
2. 치킨을 프라이팬에 투하한다.
3. 배달 올 때 같이 주는 양념을 함께 투하하고 살짝살짝 버무려준다.
4. 새콤달콤 맛을 더하기 위해 스위트 칠리소스를 추가해 슥삭 더 버무려준다.
5. 그릇에 예쁘게 담는다.
접시에 세팅할 시간이다. 역시 눈으로 한번 먹고 입으로 가져가는 오늘의 치킨
참기 힘든 시간이지만 좋은 결과물을 위해 예쁘게 찍어본다.
살짝 탄 부분이 보이지만 저 부분이 난 더 매력적인 맛으로 느껴진다.
남은 치킨이 몇 조각 없어서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한번 해봤으니 그다음부터는 더 쉬울 것 같다.
사실 양념치킨은 한국인인 나보다 외국인인 내 옆사람이 더 좋아한다.
외국인들에게 이 양념치킨 맛이 엄청난 중독성이 있다고 하던데
의외로 내가 예상치도 못하는 한국 음식을 엄청 좋아할 때가 있어서 놀랄 때가 있다.
사진을 보다 보니 오늘도 치킨이 당긴다.
소울푸드는 주관적이고 사람마다 추억도 맛도 모두 다르지만,
해외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에게 한국식 치킨은 꼭 그 안에 포함될 거라고 감히 주장해본다.
오늘도 건강한 돼지가 돼자!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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