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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vostok

얼음 바다 위를 달리는 " 블라디보스톡 아이스런 마라톤 대회"

by Ruvla 러블라 2021. 2. 22.

사람이 바다 위를 달린다?

블라디보스톡의 연해주 바다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

2월 21일 블라디보스톡에서는 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바다 위를 달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러시아뿐만 아니라 각국에서도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사람이 바다 위를 달린다고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러시아의 겨울이라면 놀라울 일이 아니다. 극동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의 바다는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3월까지 얼어있다.  그 위에서는 겨울의 얼음낚시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레이스가 실제로 펼쳐지기도 하니 사람들이 달리는 것쯤이야 그저 극동러시아 연해주에서 즐기는 하나의 페스티벌, 축제인 것이다.  이는 바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매년 열리는 마라톤 대회 이야기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블라디보스토크 아이스런 마라톤"

2021년 블라디보스톡 아이스런마라톤대회 완주하고 들어오는 참가자들  "HONOR Vladivostok Ice Run" 

이 마라톤 대회는 블라디보스톡의 루스키섬 인근 바다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이다. 블라디보스톡 아이스런 마라톤 대회로도 알려져 있으며, 올해 대회의 공식 명칭은 " HONOR Vladivostok Ice Run"  이다 .바다 위를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을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매년 그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올해도 천여 명 의 참가자들로 바다 위를 수놓는 광경을 연출했다.국제대회인 만큼 매년 세계 각국에서 마라톤 매니아들이 독특한 경험을 위해 참가했지만 , 올해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러시아 국내에서 모인 사람들로 대회가 치러졌다.  얼어있는 바다 위를 달리는 만큼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은 혹시나 얼음 이 깨질 까 두려워할 수도 있지만 , 극동러시아의 바다는 겨울에는 최고 70cm까지 어는 것은 물론,  안전을 위해 얼음 두께가 50cm 이상인 것이 확인돼야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또한 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참가하는 만큼 안전을 위한 준비도 만반을 기해 마라톤을 지휘하는 전용차량들과 겨울 바다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얼음 위를 달리는 선박들이 시종일관 마라톤 참가자들을 주시한다. 

 

쉽지 않은 얼음 위 러닝

살면서 얼음위를 전력으로 달려볼 일이 얼마나 있을까. 그런 면에서 이 대회는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승부욕이 일어나는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극동 러시아의 겨울 바다는 그렇게 만만치 않다.  연해주의 바다를 달린다는 낭만적은 잠시 접어두는 게 좋을 것이다. 얼어있는 바다는 미끄러울 뿐만 아니라 달리는 길 또한 평평하게 정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은 장애물에도 큰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취미로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전문 마라토너 에게도 매우 어려운 코스로 유명하다. 

 

자연이 주는 선물로 소확행 

블라디보스톡 겨울바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어린아이의 모습

하지만 바다위를 달리다 보면 한 폭의 그림 위에 내가 서있는 듯한 몽환적이기까지 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으니 자연이 주는 이 아름다움을 즐겨보는 것 역시 최고의 경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겨울의 러시아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니 만큼 블라디보스톡 겨울 아이스런 마라톤 대회가 주는 매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함을 안겨준다. 이 대회는 참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블라디보스톡 사람들에게 겨울은 놀이공간이며 일상이기도 하다. 마라톤 대회를 구경하려고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놀러 나오는 가족들과 혹은 애완동물과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마라톤 대회와 상관없이 평소처럼 그 옆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마이웨이 사람들도 함께 볼 수 있으니 작은 행복이 주는 힘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극동러시아의 아름다운 겨울풍경은 이에 덤으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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