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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adivostok/맛집

새로워진 블라디보스톡 맛집 우흐뜨블린 나들이 (2021년 최신)

by Ruvla 러블라 2021. 2. 27.

새로워진 블라디보스토크 맛집 우흐뜨블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는 그야말로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중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과 러시아의 무비자 협정이 체결되면서 낯설고 무섭게만 느껴졌던 러시아라는 나라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즈음 TV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 관광이 소개되기 시작했고 저렴한 항공권과 짧은 비행시간의 장점을 앞세운 블라디보스토크는 "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타이틀로 주말에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관광지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1년 만에 방문한 우흐뜨블린

블라디보스토크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오랜만에 오는 이곳의 변화가 궁금해졌다. 코로나 19 전에는 모든 거리가 관광객으로 넘쳤던 만큼 맛집들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했다. 외출할 일이 생겨 남편과 일을 본 후 오랜만에 블린이 먹고 싶어 져서 우흐뜨블린을 가기로 결정했다. 블린은 러시아인들이 어렸을때 부터 엄마가 집에서 거의 매일 해주는 음식이라 남편도 당연히 좋아한다. 

블린 (блины) : 러시아식 팬케이크 

 

 

귀여워진 우흐뜨블린 외관

"우흐뜨블린"은 가게 이름에서 부터 나는 블린 팔아요 라고 광고하는 곳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 음식을 맛보거나 할 곳이 생각만큼 없기 때문에 "러시아식 팬케이크" 인 이곳은 그야말로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맛집중 하나였다. 리모델링 전 느낌은 블린 팔아요란 느낌이 강했다면 바뀐 지금은 요즘 느낌에 맞게 심플하고 깔끔한 느낌이 강하다. 

 

리모델링 후 깔끔하고 귀여워진 "우흐뜨블린" 외관을 살펴보자. 

외부수리로 깔끔하고 깜찍해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흐뜨블린 외관

 

관광객들이 오기 전에도 블라디보스토크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고 젊은 층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인 만큼 귀여운 모습으로 변한 느낌이 든다.

리모델링한 블라디보스톡 맛집 우흐뜨블린 외관

 

이전의 모습은 뭔가 오래된 러시아 식당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긴 했었다.

리모델링 하기전 블라디보스톡 우흐뜨블린의외관

완전 바뀐 우흐뜨블린 내부 

아르바트 거리 안에서도 오래된 가게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내부 역시 클래식한 찻집의 느낌이 굉장히 강했다. 외부 전경보다는 내부 인테리어를 보니 다른 가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 느낌의 엔틱하고 레트로 느낌을 주는 오래된 찻집 같은 분위기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꽤나 아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내부를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예전보다 좋아진 점은 내부 크기에 비해 테이블이 적었는데 리모델링 후에는 테이블이 많아지고 정 중앙에도 긴 테이블 설치했다. 중앙에 있는 테이블이 있으니  혼자 방문해도 눈치 보며 4인 테이블에 앉았어야 하는 예전의 단점 아닌 단점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완전히 새롭게 바뀐 블라디보스톡 우흐뜨블린 내부

 

 

하지만 중앙의 긴 테이블 의자는 눈으로 봐도 앉으면 엉덩이가 아프겠다 싶을 정도로 딱딱해 보인다. 

팬케이크 집인 이곳은 관광객이 넘치던 예전에도 찻집 같은 분위에 회전율이 빨랐다.  리모델링 후에는 뭔가 패스트푸드점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젊은 분위기를 내려고 많이 노력한 느낌이 들지만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에 새롭게 문을 여는 식당들이 대부분 이런 인테리어가 많아서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완전히 새롭게 바뀐 블라디보스톡 우흐뜨블린 내부2

그래도 우흐뜨블린의 매력 같은 내부의 빨간 벽돌을 그대로 남겨둔 건 칭찬할 만하다.  리모델링 전 엔틱하고 레트로 한 모습과 완전히 새롭게 현대적 느낌으로 바뀐 지금 중 어떤 것을 관광객들이 좋아하게 될지는 내년이 지나서야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예전의 느낌이 훨씬 좋았다)

완전히 새롭게 바뀐 우흐뜨블린 내부3

 

 

블린의 맛은 그대로 

가장 중요한 건 그래도 음식의 맛이 아닐까.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메뉴인 초코 바나나는 오늘 패스해보자. 나는 사과가 들어간 빵을 좋아하니 오늘은 사과 위에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팬케이크를 주문했다. 남편은 버섯, 야채,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주문했다. 

 

메뉴를 보고 주문을 하면 번호표를 준다. 한국어 메뉴가 따로 필요 없어서 한국어 메뉴 유무를 확인 못한 게 좀 아쉽다.

 

블라디보스톡 우흐뜨블린 주문하고 받은 번호표

몇 분 지나니 우리 메뉴가 나왔다. 아이스크림이 얹어진 내가 주문한 사과 팬케이크를 얼른 먹고 싶어 진다.  우흐뜨블린의 또다른 상징과도 같은 나이프와 포크가 들어있는 저 주머니는 바뀌지 않았다.

블라디보스톡 우흐뜨블린에서 주문한 팬케이크와 포크 나이프가 들어있는 주머니 

우흐뜨블린의 팬케이크는 크기가 제법 크다. 여러 명이 오면 여러 개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식사가 아닌 디저트 정도로 생각한다면 둘이서 메뉴 하나에 커피만 시켜도 충분하긴 하다. 

 

내가 주문한 애플 팬케이크의 모습이다. 두툼한 팬케이크를 칼로 슥삭 자르면 그 안에 달콤한 사과들이 한가득 들어있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따뜻함과 차가움이 묘하게 더 매력적이어서 나는 우흐뜨블린에 오면 이 메뉴를 항상 주문한다. 이 날도 역시 내 결정은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블라디보스톡 우흐뜨블린 애플아이스크림 팬케이크모습

남편이 주문한 팬케이크는 거의 한 끼 식사대용이다. 이곳의 메뉴는 수십 가지에 달하는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고기, 야채가 듬뿍 들어간 한 끼 식사 대용 메뉴까지 정말 다양하다. 연어가 들어가 있는 메뉴부터, 인기가 많았던 햄치즈, 베이컨 등등까지 한 가지만 골라먹기엔 아쉬워 여행 중 몇 번씩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었을 정도이다. 

 

각종 야채와 고기가 들어가있는 우흐뜨블린의 팬케이크

 

현지인들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우흐뜨블린

러시아 전통 팬케이크 집인 우흐뜨블린은 사실 이전에도 블라디보스토크 사람들이 자주 찾던 곳이었다. 내가 처음 블라디보스토크에 와서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관광객은 적었고 매장 전체가 러시아인들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거의 1년 만에 찾았던 이날도 만석은 아니었지만 러시아인들이 가게를 채워주고 있었다.

관광객이 넘쳐나던 그때는 오히려 현지인들이 늘 가던 곳을 이용하지 못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사실 그만큼 이곳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던 곳이다.

 

이곳의 추천 포인트

어설프지만 한국어 메뉴가 있다

어떤 메뉴를 시켜도 중간 이상은 되는 팬케이크의 맛

수십 개의 메뉴 중 골라먹는 재미 

크기에 비해 나름 저렴한 가격 

 

어디서든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흔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러시아 느낌이 물씬 나는 레트로 하고 따뜻한 느낌의 오래된 찻집 같은 분위기 역시 한국인들이 사랑하던 이유가 아녔을까 싶다. 다시 한국인 관광객들로 이곳이 꽉 찰 날이 오게 될까 

 

 

우흐뜨블린은 무슨뜻이에요? 한줄 러시아어

 

Ух ты блин ! (우흐 뜨 블린)

한국어 해석: 와우! 헐! 세상에나! ( 놀랐을때 쓰는말)oh! my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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