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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 확진자 급증, 4차 대유행 시작되나

by Ruvla 러블라 2021. 10. 8.

블라디보스톡 거주 4년차 러블라입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러시아는 10월7일 어제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하루 확진자가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의 코로나를 감기정도로 생각하는 안일한 인식과 더불어 30%에 불과한 낮은 백신 접종률이 또 한번 러시아 방역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블라디보스톡 코로나 상황 역시 러시아 전체의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혹시라도 러시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꼭 살펴보셔야 겠습니다. 

러시아-코로나-상황
러시아코로나상황썸네일

 

러시아 코로나 상황 악화

2021년 10월 들어 러시아의 코로나 확진자수는 다시 하루 평균 2만5천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러시아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꾸준히 매일 2만명의 확진자 수를 기록했었는데요. 최근들어 러시아의 난방시즌으로 불리는 10월에 들어오면서 확진자수가 올해 1월과 7월 이후 또 다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러시아 최대 포털 사이트인 얀덱스(yandex) 에서 매일 발표하는 러시아 코로나 상황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같은 러시아 최대 포털 사이트인 얀덱스에서는 2020년 초부터 매일 그래프를 통해 러시아 코로나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코로나 확진자 수 일별 추이

러시아-코로나-확진자수
러시아코로나일일확진자수

러시아 코로나 확진자 수 추이입니다. 1월 3만명에 육박하던 하루 확진자수는 2만명대로 완만함을 보이다가 7월경에 다시한번 폭증 그리고 다시 주춤했다가 10월 들어 진한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이 있는 연해주 역시 하루 평균 2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 포함 연해주의 인구는 100만명으로 볼때 한국의 대전 규모의 도시에서 매일 25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9월까지 2만명대 초반을 기록했던 확진자 수가 10월들어 급증하면서 7일에는 2만7천명을 넘겼네요. 

러시아-코로나-확진자수추이
러시아코로나상황확진자수

 

일별 자세한 추이를 보시면 9월까지 2만명대 초반을 기록했던 확진자 수가 10월들어 급증하면서 7일에는 2만7천명을 넘긴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코로나 사망자 일별 추이

다음은 러시아 코로나 사망자수 일별 추이를 살펴보실까요. 안타깝게도 러시아의 일별 코로나 확진자수 역시 가파르게 상승중입니다.

 

러시아-코로나-상황
러시아코로나상황사망자수

 

9월 말 기준 하루 사망자수는 800명 초반에서 700명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10월들어 증가세가 이어져 오다가 10월 7일 기준 936명의 하루 사망자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러시아의 코로나 상황은 한동안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추위가 문제? 러시아인들의 인식이 문제?

그렇다면 10월 들어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수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일명 난방시즌이라고 불리는 러시아의 겨울이 찾아오면서 날씨가 추워지며 면역력이 약해지는 탓일까요? 실상은 러시아의 열악한 의료환경과 너무 넓은 영토탓에 인구밀도가 너무나 낮은 러시아의 여러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코로나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병원에 전화를 하면 의사가 검사도구를 챙겨와 집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의사가 올 때까지 그냥 기다려야 하며 검사 결과 역시 2~3일은 기다려야 하죠.  설사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으로 밝혀져도 개인의 행동을 아무도 제재하지 않습니다. 회사를 가고 일상을 살고 산책을 나가고 마트를 갑니다. 상상이 가시나요?

또 다른 문제는 러시아인들의 인식 속에 코로나는 이제 그냥 감기 정도로 인식된지가 한참 지났으며 중증으로 발전되 사망에 이르더라도 그 사람 개인의 운에 달린 것이라는 낮은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실내에서 조차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나라에서 어쩌면 재수 없으면 걸리는 게 코로나 정도로 인식되겠죠.  

 

 

여전히 낮은 백신 접종률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졌지만 척박한 환경탓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의료서비스의 문제를 코로나 상황 악화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역시나 여전히 낮은 백신 접종률입니다.  역시 러시아 최대 포털사이트 얀덱스에서 가져온 스푸트니크를 비롯한 러시아 백신 접종율 순위를 보시겠습니다.

 

러시아-백신-접종률
러시아백신접종률

 

러시아의 순위는 10월6일 기준 세계 87위 입니다( 러시아 포털사이트 얀덱스 기준) . 세계 최초 백신 접종 시작국에 걸맞지 않는 창피한 성적표가 아닐 수 없는데요.  러시아 위로 수리남, 라오스등 나라의 일면을 살펴보시면 러시아 보다도 의료나 경제수준이 더 낮은 나라들의 이름이 보입니다.  러시아의 보건 당국은 자국민의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려 한국처럼 집단면역 효과를 노리겠다고 주장했었지만 이제 그런 말은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코로나를 감기처럼 생각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백신은 굳이 맞을 필요가 없는 주사의 한 종류에 불과한 것이죠.  10월들어 다시 한번 폭증하는 확진자 수에 러시아 보건당국은 다시한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겠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지만 백신의 접종율이 높아지지 않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이러한 정부당국의 발표가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혹시라도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 격리 면제 제외 발표 이후 러시아나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계획 하시는 분들은 꼭 이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러시아 사람들 마스크 안써도 여행오시는 분들 꼭 쓰시고 건강 지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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