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리 또 인상 천만원 넣으면 연이자 60만원?

2021년 4분기 러시아는 또 한 번 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한국에서 토스뱅크가 2% 예금 금리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면서 대기자가 100만 명이 넘는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러시아의 금리는 몇% 일까요? 제가 7년 동안 러시아에 살아오면서 현지 러시아인들은 사람들 아무리 믿을만한 은행이라도 절대 은행에 예금을 하지 않을 정도로 불신이 깊었는데 과연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러시아금리썸네일

 

러시아 기준금리 또 인상 

2021년 9월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이 점점 심화되면서 기준 금리가 또 인상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5번째 금리 인상을 발표한 것인데요. 그렇다면 러시아의 기준 금리는 몇% 일까요.

러시아금리

•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 9월 기준 금리 6.7% (기존 6.5%에서 올 들어 5번째 상승)
• 지난 3월 (2021년 기준금리는 4.25%)
• 단순 계산 러시아 은행에 천만원 예금 시 1년 후 예금이자 60만 원

현재 러시아 은행의 9월 기준 금리는 6.7%입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은 금리를 보실 수 있으신데요. 저는 러시아에 오랫동안 살고 있지만 이렇게 높은 금리라는 것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러시아가 올해 들어 벌써 5번째 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바로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른 것인데요. 한국에 비해 GDP 수준이 3분의 1도 되지 않는 러시아는 올해 8월 지난해에 비해 소비자 물가 지수가 8.7%나 상승하며 매우 가파른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러시아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의 급등을 막기 위해서 추가 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러시아 은행들의 실제 예금이자 살펴보기

그렇다면 실제 러시아 은행들의 예금이자는 몇%로 형성되어 있을까요? 은행 예금 이자를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예금 이자가 높은 은행을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인데요. 60만 루블 (현재 러시아 루블 환율 기준 약 천만 원)을 입력한 후 원하는 기간을 1년으로 선택했을 때의 모습입니다.

러시아은행금리

다양한 은행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위에 나오는 건 МТС (엠테에스) 은행이네요. 

러시아은행금리

7.1%의 예금이자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와 있으며 1년이 지난 후 받을 수 있는 금액도 옆에 계산되어 있습니다. 42833 루블 (러시아 환율 기준 70만 3천 원)입니다. 그다음이 РОСБАНК(로스 방크)입니다.  6.75% 로 1년 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40500 루블 (66만 원)입니다. 그 밑으로도 다양한 은행들의 예금이자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높은 예금이자에도 저축 비중 낮은 러시아인들 

경제적인 규모로 볼 때 아직은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에 속하는 러시아의 이런 높은 예금 이자를 본다면 러시아인들은 실제 얼마나 많은 예금을 하고 있을까요?  러시아의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에 따르면 6%가 넘은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사람들의 65%가 전혀 저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비율은 조사를 시작한 2010년 대 초반 이후로 거의 변함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러시아의 평균 소득이 전혀 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평균임금은 월 5만 루블이 채 되지 않는데요. ( 월 75만 원 이하)  물가 상승률에 비해 임금이 전혀 오르고 있지 않는 러시아에서 소득 대비 저축하는 비율이 낮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은행 예금 이자가 아무리 높더라도 평균 임금이 한 달 방세와 비슷하거나 더 비싼 러시아에서 일반 서민들의 생활은 앞으로도 더 힘들어 질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