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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로씨아

불곰국 러시아- 매년 가짜 보드카 마시고 죽는 사람들

by Ruvla 러블라 2021. 10. 13.

불곰국 혹은 보드카의 나라로 불리는 러시아는 정부의 강력한 알코올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코올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 알코올 중독인 사람들이 많다.  러시아의 술인 보드카는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알코올의 도수가 40도 내외로 정해져 있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보드카가 아닌 공업용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죽는 사람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가짜 보드카 마시고 30명 사망

러시아-가짜-보드카-썸네일
가짜보드카이야기

최근 러시아에서 또 다시 가짜 보드카를 마신 사람들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1400킬로 미터 떨어진 오렌부르크 주의 한 도시에서 주민들이 가짜 보드카를 마시고 무려 30여 명이 사망한 사실이 뉴스에서 보도되었다.  가짜 술을 마시고 중독된 사람은 30여 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경찰은 가짜 보드카에 중독된 사람들이 마신 술을 판매한 범인들을 검거했으며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오랜 역사의 러시아 가짜 보드카

러시아에 7년동안 살면서 나는 뉴스에서 종종 가짜 보드카 사건을 접한다.  저녁 10시 이후 술 판매가 완전히 금지된 이후 러시아는 술 판매량도 알코올 중독자도 10년 전에 비해 큰 수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혹독한 추위의 땅에서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에게 보드카를 비롯한 알코올은 누군가에겐 겨울을 이겨내는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가짜 보드카의 역사는 사실 매우 길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러시아의 경제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러시아인들은 추위와 함께 빈곤과 가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당시 돈이 없어 술을 마시지 못하는 러시아인들이 공업용 알코올을 마시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이는 당시 러시아의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였다.  공업용 메틸알코올은 도수가 80도 90도에 이르기도 하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2021년 현재의 러시아 경제와 가짜 보드카

구소련이 붕괴된 이후의 상황을 본다면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술 한잔으로 고통을 잊기 위해 공업용 알코올을 만들어서까지 마시게 했던 그 상황의 안타까움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2021년인 현재에도 이러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러시아의 경제상황이 가장 큰 이유이다.  러시아는 빈곤층 ( 한 달 월급 20만 원 이하)  이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할 만큼 빈부격차가 매우 심한 나라 중 하나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국가의 제재로 현재 러시아는 월급은 오르지 않은 채  물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술 한병 마실 루블 조차 없는 빈곤층 러시아인들이 저렴한 의료용 알코올이나 공업용 알코올을 보드카 대신 마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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