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추천 하바롭스크 (하바로프스크) 맛집2. 한국 음식점 "kimchi"

 

 

현지인 추천 하바롭스크 맛집 두번째

 

극동러시아의 한국음식점

저는 블라디보스톡에 거주하지만 가끔 하바롭스크를 왔다 갔다 하곤 합니다.  극동 러시아에서는 나름 큰 도시인 두 곳에서 한국음식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처음 하바롭스크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음식점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바롭스크에서 유명한 한국음식점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일식집에 비하면 보편적이지도 않고 인기도 덜한 게 사실이었죠.  그런데 몇 년 사이에 분위기가 참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극동러시아는 아시아와 정말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만큼 아시아의 영향이 큰 유럽이죠.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문화가 점점 알려지면서 일식이 대표적이었던 극동러시아의 아시아 음식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하바롭스크에서 우연히 찾아낸 가성비 한국 음식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은 푸드코트 안의 한국음식점 

남편과 일을 보러 왔다가 배고파서 주변의 식당을 검색하는데 평점이 5점 만점에 4.8점이나 되는 식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국식당인데 이름이 "kimchi"네요.  음식점 이름이 김치라니 오히려 신선함마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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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chi

 

하바롭스크의 한국식당 kimchi 위치 구글

 

리뷰가 25개에 불과하지만 4.8점 평점인 거 보이시나요? 한국인들 평점은 아무도 없습니다. 현지 러시아인들이 직접 먹어보고 준 평점이니 믿을만하고 거리가 꽤 먼 곳이다 보니 제가 처음 여기서 먹어보는 한국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국식당이 있는 건물의 외관 

 

전혀 한국식당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건물인데 가게 간판도 건물밖에 크게 붙어 있습니다.  햄버거 사진과 비빔밥 사진이 건물밖에 크게 걸려있는데 푸드코트에 있는 식당이 저 두 개가 전부입니다.  이런 곳에 진짜 평점 높은 한국식당이??

블라디보스톡에서 남편과 저를 싣고 와준 우리 차도 역시나 사진에 보입니다.  

 

 

메뉴 선정과 저렴한 가격에 놀라다

3층에 올라가니 정말 푸드코트가 있고 주문하는 곳은 하나에 그곳에서 햄버거도 팔고 한국음식도 팝니다. 러시아 초등학생들이 오늘 단체로 여기에 온 것 같네요. 왁자지껄 시끄러움이 느껴집니다. 

 

푸드코트내 한국음식점 kimchi

 

 

메뉴는 극동러시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형 한국음식점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다양한 찌개 종류와 고기가 들어있는 메뉴 그리고 비빔밥 종류까지 생각보다 음식값이 저렴해서 잠시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한국어와 함께 러시아어로 표기돼 있어서 알아보기가 매우 쉽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대로 세트 메뉴 가격입니다. 밥과 반찬도 같이 줍니다.

 

한국음식점 kimchi의 메뉴판

 

저렴한 가격과 좋은 평점에 혹해 두 명이서 세 개의 메뉴를 시킵니다. 번호가 적혀있으니 번호로 편하게 주문도 가능합니다.

2. 제육볶음 (반사 때문에 안 보이네요 ) -  내 주문 

23. 육개장 - 남편 주문

18. 순대 - 왠지 끌려서 주문

 

이렇게 세 개를 주문하고 기다려 봅니다.  2번 제육볶음의 가격은 350 루블, 23번 육개장의 가격은 260 루블, 18번 순대의 가격은 230 루블 합쳐서 840 루블입니다.  메뉴 세 개에 840루블이라니 정말 저렴해서 다시한번 놀랍니다. 

메뉴 세개 합친 가격 840 루블 - 한국돈 12000원!!!
( 2021년 2월 19일 기준 환율 )

 

 

비쥬얼과 그 맛은?

 

주문을 하면 진동벨을 주니 그걸 받고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오늘 유난히 길게 느껴지네요. 초등학생 단체 손님들 때문에 작은 푸드코트가 꽤나 왁자지껄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잠시 본인에 취한 남편 사진을 수십장 찍어줍니다. 그 순간 우리의 진동벨이 울리네요. 두근두근 가장 설레는 시간이죠. 음식은 눈으로 먹고 입으로 또 먹는 것인데 비주얼도 꽤 중요하겠죠.  순서대로 제육볶음, 육개장, 순대 사진입니다.

 

 

한국음식점 kimchi의 제육볶음

한국음식점 kimchi 메뉴 육개장

한국음식점 kimchi의 순대

 

맛 평가 

제육볶음: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랬지만 놀람은 기쁨으로 변합니다.  한입 먹어보니 불맛도 살짝 나고 돼지고기도 생각보다 부드럽습니다.  러시아에 와서 먹어본 제육볶음 중 가장 한국 맛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밥도 한가득 담아주니 호감도가 더 올라가네요. 반찬은 극동러시아에서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당근 샐러드이지만 나머지 하나는 무로 만든 건데 사각사각하니 맛있더라고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육개장: 매운걸 못 먹는 남편이 걱정하며 시켰지만 첫맛은 제가 봅니다.  역시 한국인인 저에게는 얼큰함과는 거리가 좀 멀지만 매운맛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극동러시아의 스딸로바야에서 파는 육개장과 꽤나 비슷한 맛이죠. 그래도 스딸로바야의 그것보다는 내용물이 나름 푸짐한 편입니다. 국물이 있으니 좋군요.  

 

순대: 메뉴에 병천순대처럼 보여서 시켰는데 정말 그렇네요. 가장 놀라웠던 메뉴입니다.  간장을 같이 왜 주는지 모르겠는데 전 간장 없이 그냥 먹어 봅니다. 오잉? 맛있잖아? 를 연발합니다. 눈이 동그래져서 놀라니 남편도 덩달아 하나 먹어봅니다. 역시 놀라는군요. 가격은 앞의 두메 뉴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일부러 시켜봤던 보람이 있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한국에서 먹는 수많은 맛집에 비할 수 있는 정도의 맛은 절대 아닙니다. 이곳은 극동러시아의 하바롭스크니까요. 그래도 제가 최근 먹었던 패스트푸드형 한국음식점 중에 이 정도의 맛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만 있는 이런 종류의 식당에서 꽤 자주 배달을 시켜먹는데 하바롭스크의 식당인 "kimchi"가 훨씬 맛있었답니다. 심지어 가격도 더 저렴하죠.

 

현지인 추천 하바롭스크 맛집 한국식당 "kimchi" 김치 총평 

장점 : 극동러시아의 한국식당이란 걸 생각할 때 보통 이상인 맛

        저렴한 가격 ( 메뉴 세 개에 단돈 12000원!!!)

단점: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