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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맛집

현지인 추천 하바롭스크 맛집- 비건카페 prostisalat [ Прости! Салат] 미안, 샐러드야!

by Ruvla 러블라 2021. 3. 1.

러시아인들은 육식을 매우 좋아한다. 물론 나 역시도 육식파에 훨씬 가깝지만,  혹독한 추위가 계속되는 러시아에서는 육류로 섭취하는 지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생고기뿐 아니라 가히 가공류 소시지 등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놀랍게도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은, 심지어 위치까지 완벽한 비건 카페를 발견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다니 관광객들의 발길이 아직 닿지 않은 곳이다. 나 또한 다른 또 다른 카페를 가려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베지테리언이신 여러분 러시아 하바롭스크 들어보셨나요?

 

 

 

 

 

 

샐러드 미안! 독특한 카페 이름과 소개

이 카페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카페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 카페의 이름을 보자마자 여긴 뭐지?라는 궁금증이 절로 나왔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prostisalat 의 외관

  

카페 이름 러시아어로 "Прости, салат!" 

영어로 하면 "sorry, salad!" 한국어로는 " 미안해 , 샐러드!" 이다.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까 완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육식을 사랑하는 러시아인들에게 말하는 카페의 또 따른 소개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 카페는 고기는 없어 샐러드뿐이야, 미안" 정도랄까. 

가게 이름 옆에 그린카페,  비건 햄버거, 설탕없는 디저트 등 비건 카페를 알리는 메뉴를 대놓고 써놨으니 고기를 좋아하는 러시아에서 찾기 힘든 베지테리언들의 숨은 명소란 생각마저 들었다.  


 

 

 

따뜻함과 안정감이 느껴지는 내부 

미안 샐러드!라는 글귀와 함께 문 밖에서 부터 보이는 카페의 내부는 예사롭지 않았다.  규모는 작지만 비건 카페답게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내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prostisalat의 내부

 

나무를 많이 쓴 우드풍의 내부는 차가운 하바롭스크의 겨울과 잠시 벗어난 따뜻한 느낌을 선사했고 구석구석 놓여진 화분들과 초록 식물은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휴식을 주는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prostisalat의 내부 2

또한 벽면을 채운 빨간 벽돌은 한층 더 카페 안을 따뜻하게 해주었고,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내부에 감성을 하나 더 얹어주는 느낌이 들게 했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prostisalat의 내부 3

러시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하바롭스크의 비건카페에 남편과 나의 호기심과 기대감이 점점 더 짙어가는 순간이었다.

 


 

 

 

다양한 글루텐 프리의 음식과 디저트 음료까지  

이제 자리에 앉아 메인 메뉴를 주문해 본다. 음식의 종류는 많지 않았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전부 새로웠다.  꽤나 배고팠던 남편과 나는 비건 카페가 처음이라 무엇을 주문할까 매우 망설였다. 작년 10월 오픈한 만큼 내가 첫 방문일 것만 같은 느낌이라 나중에 오는 분들을 위해 메뉴를 간단히 한국어로 번역해 볼까 한다. 

 

 

1. 음식 메뉴 번역

우선 음식 메뉴이다.  러시아까지 와서 고기를 먹어야지 무슨 비건 카페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글루텐 프리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만큼 개인의 취향과 선택으로 하바롭스크를 찾는 사람들 역시 조금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prostisalat의 음식 메뉴 한국어 번역

남편과 내가 고심 끝에 주문한 메뉴는 첫 번째  두부 요리와 가장 기대감이 컸던 비건 버거, 그리고 녹색채소 모둠이다. 글루텐프리 메뉴는 따로 GF로 표시되어 있으니 언젠가 다시 하바롭스크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2. 디저트와 음료 메뉴 번역

 

디저트와 음료 메뉴를 살펴보자.   이곳의 디저트는 정제 설탕, 밀가루,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제일 먼저 쓰여있다.  설탕 대신 사용한 것은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돼지감자 시럽,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사탕수수 설탕인 파넬라(panela)이며, 밀가루 대신 아몬드와 코코넛을 사용했다고 한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prostisalat 의 디저트, 음료메뉴 한국어 번역

 

디저트 이외의 메뉴로는 스무디, 커피 , 일반 차 종류와 핸드메이드 차까지 준비되어 있다. 남편과 나는 입구에서 눈길을 사로잡았던 노란색의 망고 케이크와 각종 과일과 식물을 섞어 만드는 핸드메이드 차를 주문했다.  번역을 위해 처음 보는 단어들이 정말 많았는데, 글루텐 프리 식재료뿐만이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물, 과일들의 이름이 수두룩했다. 

⁕주의점 : 핸드메이드 차는 300ml와 1.5리터가 있으니 양을 꼭 말해야 한다( 1.5리터 다 먹느라 커피는 못 시킨 사람 경험담)

 

 


 

낯설지만 보통 이상의 음식과 디저트 

 

이제 음식들을 살펴보자. 

 

주문한 것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핸드메이드 믹스 차이다. 남편과 내가 러시아 음식점을 갈 때 거의 주문하는 것으로 레스토랑마다 넣는 과일, 식물이 전부 다르다. 

비타민나무 열매, 오렌지, 로이부스를 섞은 우리 메뉴의 어마어마한 1.5리터 크기를 살펴보자  (이렇게 클 줄 정말 몰랐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prostisalat 의 핸드메이드 차

이 핸드메이드차의 맛은 정말 좋았다.  달콤함까지 살짝 더해져 카페의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우리 몸을 한층 더 녹여주는 역할을 했다. 1.5리터를 시키면 네 명 이상이 마셔도 충분한 양이며 뜨거운 물은 리필이 되기 때문에 필히 그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   

 

가격: 1.5리터 350 루블(5,300원) ,300ml 130루블 (2.000원)

종류달라도 크기별로 가격이 같기 때문에 1.5리터보단 300ml 추천

평가: 평소에 러시아 레스토랑에서 자주 주문하는 차 종류이지만 이곳 차 맛은 아주 최상!

 

 

 

메뉴이름 "заптраки"  자프크라키 

러시아 전통 디저트 중 하나인 "시르니키"를 주재료인 치즈가 아닌 두부로 만든 음식이 제일 먼저 나왔다. 남편이 시킨 메뉴인데 비쥬얼은 너무 귀엽고 아담했다.  평소 이 디저트를 둘 다 좋아하기 때문에 맛이 굉장히 기대가 됐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sorry salad 의 메뉴 "заптраки" 자프크라키 

보통의 시르니키가 치즈로 만든 만큼 하얀색을 띠는 것을 생각하면 이 메뉴는 주 재료가 두부인 만큼 한국에서 명절에 두부를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살 부칠때의 색감이 났다. 겉모습으로 보는것 처럼 아주 부드러웠고 두부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이 맛을 표현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으깬두부를 동그랗게 모양내서 코코넛 오일로 후라이팬에 요리했다고 하면 설명이 되려나 모르겠다.  

 

가격: 250 루블 (3700원)

평가: 글루텐 프리이지만 식감이 부드러운 것에 비해 기름기가 생각보다 많이 느껴져서 맛은 중간 이상!

 

 

메뉴 이름 "veg вургер" 베그 부르게르  

남편과 내가 주문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비건 버거 메뉴를 살펴보자.  조리된 음식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색감이 참 예쁘네!  패티가 두툼하네! 였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sorry salad 의 비건 버거 사진

 

생각보다 두툼한 패티 위에는 러시아의 가장 대표음식 중 하나인 보르쉬의 주재료인 비트가 올려져 있었다. 비트는 보르쉬 말고도 여러 가지 음식에 쓰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건강 재료 중 하나이다. 버거에 까지 쓰이다니 역시 국민 야채다운 모습이다. 

 

패티가 두꺼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런 버거를 먹을 때의 불편함이 귀찮게 느껴진다.  내 이야기인데 뭔가 예쁘게 나온 이 비쥬얼에서 나머지 빵 하나를 얹어서 손으로 꾹꾹 눌러 먹기엔 살짝 주위를 살피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참아보고 조심스레 나이프와 포크로 잘라본다. 패티 안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sorry salad 의 비건 버거 패티사진

반을 잘라먹다 보니 패티 속이 궁금해졌고 반을 갈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우선 콩은 확실히 보였고 , 버거 자체는 고기 대신 두부를 쓴 것 같았다.  나머지 재료는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했지만 인생 첫 비건 버거는 남편과 나를 매우 만족시켰다.  특히나 의외로 너무 맛있던 것이 버거 빵이었는데 평소에 나는 햄버거를 먹을 때 빵 양쪽을 다 먹지 않는다. 그런데 이 비건 카페의 빵은 너무 맛있었다. 

 

가격: 300루블 (4,500원)

평가:  인생 첫 비건 버거라는 낯선 느낌도 잠시 두부와 콩으로 만든 패티가 맛이 좋았고, 빵이 진짜 맛있었다. 맛 평가는 상!

 

 

메뉴이름 "космобоуа"

우리가 주문한 마지막 음식인 퀴노아와 녹색채소 모둠이다.  내가 주문했지만 요즘 다이어트를 하는 남편이 훨씬 더 좋아했던 메뉴이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sorry salad 의 퀴노아와 녹색채소듬

이 메뉴는 생각보다 가격이 좀 있었는데 러시아에서라면 수긍이 가는 일이다.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녹색채소를 한 접시에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퀴노아"는 특히나 탄수화물이 매우 적은 곡물 중 하나로 건강식으로 매일 누가 이렇게 만들어 주면 정말 좋겠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브로콜리와 아보카도, 호박과 두부 그리고 캐슈 소스까지 배가 불러가는데 몸이 가벼워지는 신나는 느낌마저 들었다. 

 

가격: 400루블 (6,000원)

평가 : 러시아의 하바롭스크에서 그것도 겨울에 이런 신선한 야채를 한 가득 먹을 수 있는 것 자체로도 좋았다. 건강 그 자체의 맛  상!

 

 

마지막 메뉴인 망고 케이크가 나왔다. 사실 이 카페를 처음 들어올 때 진열대에 디저트들이 보였는데 그때 노란색 케이크가 내 눈을 사로잡았었다. 그게 바로 망고 케이크였고 나는 고민 없이 이걸 먹어보자!로 결정했다.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sorry salad 의 디저트종류와 망고케이크

망고 케이크는 한입 먹었을 때 느낌이 어? 이케 케이크라고? 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제 설탕이 아닌 재료로 만든 케이크가 처음이어서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푸딩을 먹는듯한 식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케이크보다는 단맛이 훨씬 덜했기 때문에 내 입맛에는 딱 맞았지만 말랑말랑한 푸딩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니 호불호가 좀 갈릴 수도 있다.  망고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가격: 320루블 (4800원)

평가: 망고의 맛이 진하게 느껴지진 않았고 푸딩 같은 식감이라서 호불호가 꽤 갈릴 듯!  좀 비쌌던 가격을 생각하면 의외로 중하!

 

 


 

최상의 위치, 구글엔 아직 미등록 

내가 우연히 찾은 이 비건 카페의 장점은 바로 위치에 있다. 레닌광장을 등지고 왼쪽으로 아무르강으로 향하는 번화가 방향 작은 횡단보도를 건너면 보이는 큰 건물 1층에 이 비건 카페가 위치해있다.    

직원분께 문의한 결과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다는데 구글에서는 카페가 위치한 건물만 검색이 되니 그 주소를 검색하면 된다.  인스타그램도 있으니 하단 사진 @prostisalat 을 검색하면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다. 

 

 

goo.gl/maps/A4SV6zyNtza3Z4vf8

 

Biznes-Tsentr Gogolya 27

★★★★☆ · 비즈니스 센터 · Ulitsa Gogolya, 27

www.google.com

하바롭스크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 sorry salad 의 위치와 영업시간

하바롭스크 그린카페, 비건카페 Прости Салат!  미안하지만 샐러드에요! 

 

영업시간 : 10:00~ 21:00

음료 메뉴 09:00 시부터 가능

매달 첫째 주 월요일 휴무

 

 

 

현지인 추천 이유

여행은 설렘으로 시작되고 그 설렘이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인스타그램이나 SNS용 예쁜 감성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도 안성맞춤인 곳이며, 무겁지 않은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이에게도 아주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또한 하바롭스크 여행은 아무르강에서 시작해도 레닌광장이 거의 목적지의 끝이고, 반대로 시작 또한 레닌광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특히나 레닌광장을 산책하다 카페를 찾는 경우를 내 경험상 아주 많이 봐 왔기에 , 최단거리에 있는 비건카페에 들러서 러시아의 독특한 베지테리언들의 음식을 맛 보는것이 어떨까 한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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