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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러시아 백신 접종 후기 - 스푸트니크 1차 접종

by Ruvla 러블라 2021. 7. 17.

러시아에서 백신 맞기

안녕하세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거주하는 러블라 입니다. 긴 공백을 깨고 다시 블로그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하늘길이 다시 열려 다시 한번 관광객이 넘쳐나는 블라디보스톡을 기대했지만 과연 이 난리가 언제쯤 끝나게 될까요.

러시아에서 백신 1차 접종한 후기와 함께 새롭게 블로그 스타트!

러시아에서백신맞기메인

 

러시아 백신 종류들 

현재 러시아의 백신은 네 종류가 보급되고 있습니다.  살펴보자면

1. 스푸트니크V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 후 동맹국을 비롯한 수많은 나라들로 수출되었습니다.  투명하지 못한 임상실험 결과로 인해 여전히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델타 변이에 90% 효과적이라는 뉴스가 퍼져나가며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은 러시아에서 그나마 가장 사람들이 신뢰하는 백신입니다.

2. 에피박 코로나

러시아 백신중 접종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상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개발자 측의 주장입니다. 1,2차 임상 중간발표만 끝냈고 3상이 함께 진행 중입니다. 

3. 코비박

최근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퍼지며 코비 박이 변이 바이러스에 강하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만 실제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역시 접종 후 이상 증상이나 부작용이 적으나 항체 생성에는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4. 스푸트니크 라이트

최근 우리나라의 휴온스가 국내 판권을 확보한 백신입니다. 라이트라는 이름이 붙은 걸로 알 수 있듯이 얀센처럼 1회 접종만으로 면역 효과를 노립니다.  한 번의 접종으로 단기적인 높은 면역력을 제공하지만 기간이 4~5 개월로 가장 짧은 것이 단점입니다. 

 

두려움을 안고 백신 접종하던 날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외국인에게도 허용됐던 접종이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는데요.  러시아 질병청 같은 어플로 미리 예약을 하는데 가능한 병원이 다행히 있었습니다. 단 이곳은 러시아이니 만큼 당일날 가서 외국인이니까 안돼 를 시전 당할 수 있으니 마음에 준비가 항상 필요하죠. 러시아에서는 흔한 일이랍니다

접종 당일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러시아의 병원은 외관을 보고 나면 굉장히 무서워요.  수 십 년 된 여기저기 깎여나간 벽돌 건물에 입구에 작게 병원이라고 쓰여있는 곳이 많은데 역시나였죠. 

외국인이라 헛걸음할까 무서웠지만 다행히 무난하게 접수를 마치고 접종을 했습니다.  맞을 때까지 무슨 백신인지 모르고 맞고 나서 물어봅니다. 저기 제가 맞은 백신이 뭐예요?  네 스푸트니크 입니다.  

한국처럼 예방 접종 후 안내사항 같은 건 당연히 없습니다. 그냥 들어가서 서서 주사 맞고 끝이더라고요  친구들이 한국에서 접종 후 받았던 책자를 찍어서 보내줬으니 뭐 된 거죠.

러시아에서스푸트니크백신접종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접종 개인 후기 

현재는 접종 후 3일이 지난 상태 입니다.  오전에 맞았는데 첫날 팔 통증이 좀 있었고 정말 이상하리만큼 아무런 증상이 없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증상 중 하나인 고열을 걱정해 미리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도 준비해뒀지만 복용할 필요도 없이 너무 멀쩡해서 제가 더 놀랬다죠.  백신 접종후 이상 증상은 워낙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제 후기는 주관적인 부분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푸트니크도 1차보다는 2차 접종 후에 이상 증상 현상이 심할 수도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마음의 준비는 미리 해두려고 합니다. 이제 정확히 3주 후에 2차 접종 예약을 마쳤고 안 늦게 잘 가서 맞기만 하면 되겠네요.

 

처참한 백신 접종률에 따른 결과 

세계 최초 백신 승인국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는 러시아지만 실상 접종률은 14%에 불과한 처참한 숫자를 기록 중입니다.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소리겠죠.  델타 변이가 퍼져가며 러시아는 매일 2만 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게 되자 결국 정부에서 모스크바의 공무원, 서비스업, 운수업,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강제 접종이라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여전히 러시아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심지어 백신 접종 완료 가짜 증명서가 5천 루블 (한국돈 약 7만5천원) 이라는 비싼 돈에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전화한 제 러시아 친구도 백신 맞느니 저 증명서를 돈 주고 사겠다고 하더라고요 

 

블라디보스톡 현지 상황

하루 확진자 2만 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미 이곳은 일상으로 전부 돌아온 것 같은 풍경입니다.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 조차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죠. 모든 식당과 건물 입구에는 형식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라는 경고문이 왜인지 모르지만 붙어있습니다. 백화점 같은 대형 건물도 입구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확인시켜주면 다시 바로 벗어버립니다. 여름이 되며 해변가에는 전과 다름없이 사람들이 넘쳐나고 간간히 관광객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 조금씩 발걸음을 하시는 관광객분들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기 때문에 바로 알아볼 수 있더라고요.  혹시라도 블라디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꼭 유의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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