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거주 7년 차 러블리 입니다. 오늘은 러시아의 쓰레기 분리수거, 배출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년에 한 번 정도 한국에 귀국할 때면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분리수거 문화에 놀라곤 하는데요. 러시아의 분리수거 문화와 사람들의 인식은 과연 어떨까요?
쓰레기 분리수거가 뭐야? 그걸 왜?
사실 러시아에 살기 시작하면서 놀랐던 일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쓰레기 분리, 배출 문화가 아예 없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러시아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일까요. 실제로 러시아는 사람이 사는 땅보다 살지 않는 땅이 더 많으니까요. 러시아는 어떤 쓰레기도 분리수거를 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한꺼번에 버립니다. 가정 쓰레기 역시 그냥 큼직 막한 쓰레기봉투 안에 한꺼번에 넣어서 집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면 끝이죠. 한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에 가서 사는 러시아 사람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재활용에 머리가 지끈지끈해진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아파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동 쓰레기장입니다. 최근 생기는 고급 아파트들에는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장도 생긴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러시아는 아직도 저곳에 모든 쓰레기를 한꺼번에 버립니다. 물론 분리수거가 안된 상태로 음식, 비닐, 종이, 가정용 쓰레기 모든 게 한 비닐 안에 들어있죠.
음식물 쓰레기 무게를 계산해 기계에 넣어 돈을 내고 버려야 하는 한국의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러시아인들은 믿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This is Russia , 이게 러시아니까 , Это Россия
러시아에서 분리수거 없이 살다 보니 1년에 한 번 한국에 한 두 달 정도 들어갈 때면 쓰레기 분리수거를 몰라 헤매곤 합니다. 한국은 실제로 분리수거를 하는 품목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죠. 환경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재활용을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러시아라는 나라에서 오랫동안 정착을 하고 살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문화에 적응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내가 러시아 사람이 되어가나?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불만을 갖거나 하기보다는 순응해서 사는 것 역시 인생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 여긴 러시아니까 불만이 있다고 해도 바뀌는게 없는 걸 알고 사는 러시아인 들처럼 말이죠. 에따 라씨야 , this is Russia, 여긴 러시아니까 언젠가 이런 말도 있었지 하며 농담처럼 하게 될 날이 러시아에도 과연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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