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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롭스크

극동 러시아 여행 - 하바롭스크 소개 1 ( 5년 거주 꿀팁 포함 )

by Ruvla 러블라 2021. 2. 16.

 

극동 러시아 여행 하바롭스크 소개 ( 5년 거주 꿀팁 포함 )

 

아무르강의 도시 

극동러시아를 여행하시는 분들에게 꼭 한 번쯤은 들려보라고 권하고픈 도시 하바롭스크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약 두 시간 반 거리에 있으며 시차는 하바롭스크가 한 시간이 더 빠릅니다. 아주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진 아담한 도시입니다.  거리는 깨끗이 잘 정돈되어 있고 건물들은 유럽 느낌이 물씬 납니다. 

도시 번화가의 시작인 레닌광장에서 직선으로 30분 정도 천천히 걷다 보면 100년이 넘었지만 외형은 그대로 보존한 아름다운 건물들 , 다양한 인종이 사는 도시의 얼굴들,  한국과 일본의 중고차들로 가득 찬 도로, 그리고 대중교통의 한축을 담당하는 트램까지 이 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아무르강이 눈에 들어오죠 

하바롭스크의 상징하면 바로 아무르강인데요.  한국인들에게는 아무르강이라는 말보다는 흑룡강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실 겁니다. 중국에서는 흑룡강, 러시아에서는 아무르강이라고 부르며 역사적인 이유로 중국과 국경이 강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만큼 중국과 가까운 도시입니다.  하바롭스크에서 중국 국경까지는 배로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거대한 이 아무르강은 하바롭스크 사람들의 일상이자 놀이공간, 그리고 자랑이기도 합니다.  아름답게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거대한 아무르강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 산책로 중앙에서 보이는 우스펜스키 성당까지의 약 200여 개의 계단길은 제가 감히 하바롭스크에서 가장 멋진 포토존이라고 자신하는 곳이기도 하죠. (200여 개의 계단은 제가 수십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직접 세어봤답니다. )


하바롭스크의 혹독한 겨울 

그렇다면 하바롭스크의 계절은 어떤 모습일까요. 우리나라의 사계절과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쉽지만 하바롭스크는 겨울이 굉장히 길고 추운 도시입니다.  11월이 지나 눈이 오기 시작하면 이제 일상은 완전히 바뀝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죠. 가장 추운 1월과 2월 즈음에는 영하 30도까지도 기온이 떨어지며 평균기온은 영하 20도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눈이 가득 온 다음 날 아침에는 두껍게 쌓여 얼어버린 눈을 깨는 사람들의 낯선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강추위로 교차로의 신호등이 고장 나서 서로의 손이 수신호가 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눈은 한번 내리기 시작하면 낮은 기온으로 인해 녹지 않습니다. 실제로 4월 중순까지도 아무르강이 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는 얼어있는 아무르강에 들어가 눕고 점프하며 사진을 찍는 게 겨울 하바롭스크 관광의 묘미이기도 하지요.  진정한 러시아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겨울 여행 역시 추천드립니다. 


하바롭스크의 반전 여름

겨울이 추운 하바롭스크의 여름은 덥지 않고 선선할 거라 생각하셨나요? 놀랍게도 전혀 아니랍니다.  하바롭스크의 여름은 한국보다는 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평균적으로 6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의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우리가 느끼는 여름으로 보시면 되는데요.  여름 평균기온은 20도 내외이지만 최고기온은 35도까지도 치솟으며 25도만 넘어가도 뜨거운 태양의 자외선의 영향으로 30도 이상의 더위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한국 여행사들의 극동러시아 여행 준비물에는 자외선 차단제 즉 선크림이 필수로 적혀있습니다.  러시아의 여름이니까 한국보다 시원하겠지라고 만만히 보시면 절대 안 됩니다. 

선크림 이외에 또 다른 하바롭스크 여름 여행 필수 준비물이 있는데요. 바로 모기약입니다. 알래스카의 모기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걸 알고 계시나요? 그만큼 추운 지역의 여름 모기가 세다는 의미인데요. 이곳의 여름 모기 역시 굉장히 독하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바롭스크 여름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팁이 아닌 필수!! 선크림과 모기약은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그럼 이번엔 하바롭스크 여름 여행의 특별함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백야현상인데요

백야현상이란?

위도 48.5도 이상의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여름 동안 밤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하바롭스크는 북위 48.29도인 곳으로 한여름에는 저녁 10시 반 정도 해가 집니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넘어가면 다시 해가 뜨죠. 완벽한 백야현상은 아니더라도 그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도시인 것이죠. 해가지지 않는 여름의 러시아 풍경 상상이 되시나요? 이곳 하바롭스크의 여름에서 느껴보실 수 있답니다. 

 

두 번째 매력은 역시 아무르강입니다. 

여름의 아무르강은 하루 종일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한낮의 땡볕이 내리쬐는 시간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강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깁니다.  온몸을 가리는 수영복을 입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비키니를 입는 연령도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으며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바롭스크 사람들에게 여름이란 계절은 짧은만큼 소중하고 특별하기도 한 것이죠.  밤이 되면 아름다운 아무르강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습니다. 유람선 자체는 낡고 오래됐지만 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그 안에서는 매일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클럽이 열립니다. 러시아인들은 한국인들 만큼이나 흥이 많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때와 장소를 불문하죠. 클럽 분위기는 아니더라도 유람선이 마치 우리나라의 예전 관광버스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편하실 거예요.  여기서 팁하나!!  혹시 시끄러운 분위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유람선 2층에서 조용히 야경을 구경하시면 됩니다.  유람선 1층은 에어컨이 있지만 아주 시끄럽고 신납니다. 2층은 에어컨이 없어서 덥지만 조용합니다. 


하바롭스크로 떠나기 좋은 계절과 알맞은 여행 일정은?

한국사람들이 휴가를 가장 많이 떠나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이곳 역시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제가 추천하는 이곳의 여행은 8월 말에서 9월 초입니다.  8월 중순만 넘어가도 하바롭스크는 일명 멋 부리기 좋은 날씨인 가을로 넘어가죠. 저는 제 지인들과 가족들을 주로 9월에 많이 초대합니다.  가을의 아무르강 석양은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여기서 팁 또하나 !! 혹시라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탑승 시간이 거의 저녁이라  창 밖 풍경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는 계절이 좋답니다.  그 부분을 모르고 오셔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을 실제로 많이 봤답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으신 분들이라면 그래도 추운 겨울보다는 사람들로 가득 찬 여름이 휴가 기분 내시기엔 더할 나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행코스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하바롭스크 단독 여행보다는 블라디보스토크과 함께 3박 4일 혹은 4박 5일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극동러시아 3박 4일 추천코스

1) IN 하바롭스크 1박+ 시베리아 횡단 열차 1박 (약 12시간 소요) + 블라디보스토크 1박 후 귀국 

2) IN 하바롭스크 1박+ 국내선 이용 블라디보스토크 (1시간 소요) + 블라디보스토크 2박 후 귀국

극동러시아 4박 5일 추천코스

1) IN 하바롭스크 1박+ 시베리아 횡단 열차 1박 (약 12시간 소요) + 블라디보스토크 2박 후 귀국

2) IN 하바롭스크 2박+ 국내선 이용 블라디보스토크 (1시간 소요) +블라디보스토크 2박 후 귀국

 

하바롭스크는 여유롭게 즐기신다면 도보여행으로 이틀, 패키지여행이라면 하루면 모든 일정이 다 소화 가능합니다.  그래서 하바롭스크를 다 둘러보신 후에 러시아 여행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보는 것도 아주 재밌는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러시아까지 왔는데 시베리아 횡단 열차 정도는 타보고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하바롭스크에서 5년 + 블라디에서 3년을 살고 있지만 두 도시는 가까우면서도 굉장히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러시아 땅인 만큼 꼭 시베리아 횡단 열차도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제가 하바롭스크에 5년 동안 살아보면서 느꼈던 이야기를 토대로 하바롭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자세한 여행코스 , 먹거리와 볼거리 산책코스 등의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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