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바롭스크 겨울의 일상
내가 지금 머무는 곳은 극동러시아의 하바롭스크란 도시이다. 하바롭스크 소개글에도 썼지만 이곳의 겨울은 길고 혹독하다. 오늘 외출 준비를 하는데 커튼을 걷기 전 햇빛이 너무 좋아 보여서 " 오케이 구글"을 외치고 "하바롭스크 날씨"를 말하니 영하20도를 알려준다. 내가 저 햇빛에 또 속았네를 외치며 위아래 히트 넥으로 무장을 한다.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길에 내 눈앞에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엄마와 아기의 모습이 보인다. 이 마저 내가 늘 보는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일상 중 하나이다.
하바롭스크 소개글.
러시아 부모들의 흔한 겨울산책 이야기
러시아에서는 겨울에 유모차를 끌고 산책 나오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기온과 산책은 전혀 연관이 없음을 내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 적이 많다. 쌓인 눈에 길이 미끄럽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리는 영하 20~30도의 날씨에도 러시아의 엄마들은 항상 아기들과 산책을 즐긴다. 러시아 겨울의 일상인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산책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에 꼭 필요한 조건으로 여기기도 하며, 아기뿐만 아니라 엄마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고 러시아의 의사들은 말한다. 심지어 겨울의 찬 공기가 아이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고 한다. 겨울 아기 산책은 육아를 하는 부모에게는 필수로 여겨지며 특히나 추위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하바롭스크 같은 도시에서도 이는 예외 없이 적용된다. 작은 공원이 있는 곳이라면 한겨울에도 유모차를 끌고 나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부모 무리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다양한 육아방법
러시아의 이러한 겨울 산책문화는 아주 오랫동안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겨울이 특히나 긴 러시아에서 추위를 무릅쓰고 하는 이러한 부모와 아가의 산책은 한국에서 아기를 키우는 분들이 보면 꽤나 놀랄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적절한 겨울 산책이 오히려 아이들의 면역력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에서 육아를 하는 분들이 본다면 오히려 아기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육아에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확실한 것은 내 아이를 향한 사랑만큼은 전세계 어디나 같을 것이고 , 이러한 산책 역시 러시아 부모들의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한, 부모와 자녀 간의 유대감 형성을 위한 육아의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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